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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1. 밤수(밤중수유) 끊는 시기와 방법, 밤수 끊어야 하는 이유

by 동글아미 202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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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수 (밤중 수유) 끊어야 하는 시기와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기를 밤중에 젖을 먹이거나 분유를 먹이는 것을 "밤수" (밤중 수유)라고 부르고, "꿈수"라고도 부릅니다. 밤수는 엄마를 피곤하게 할 뿐 아니라 어느 정도 아기가 자라면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서서히 줄여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아기는 습관적으로 엄마의 젖을 찾기 때문에 밤에 깨어 뒤척이면 수유를 거절하기 어렵습니다.

밤수의 중단은 모유수유 그리고 분유 수유 모두 시기적으로 약간 차이는 있지만 아기의 성장에 따라 공통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아래 글을 읽고 왜 밤수를 끊어야 하는지 숙지하고, 효과적이고 점진적인 밤수 끊기 방법에 대해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밤중 수유 끊어야 하는 이유


성인이 밤에 야식을 먹고 잠이 들거나, 자다 깨서 중간에 식사를 한다면 건강하지 않은 식사라고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밤 중 식사가 사람의 수면 리듬, 신체 리듬을 저해하며 소화기관의 휴식을 저해하여 몸의 피로도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아기의 밤중 수유 역시 밤에 식사를 한다는 측면에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의 경우에는 영양의 공급이 절실하기 때문에 밤낮의 구분 없이 2~3시간 간격으로 한 수유가 필요하지만, 한 달 한 달 지속될수록 아기의 신체는 성장하여 한 번의 수유량으로 5-6개월 아기들은 최대 9-10시간 정도의 수면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밤중 수유는 아기의 과체중을 유발할 수 있고, 오히려 성장 호르몬의 방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월령별 먹지 않고 잘 수 있는 시간>

  • 2개월 : 5시간
  • 3개월 : 6시간
  • 4개월 : 7시간
  • 5개월 : 8시간
  • 6개월 : 9시간


성인과 마찬가지로 밤중 수유를 통해 배를 지속적으로 채우는 경우, 이유식을 시작하는 만 6개월 이후부터 모유 또는 분유가 아닌 음식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져야 하지만 충분히 배고프지 않아 이유식의 학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또한 밤중 수유는 직접적으로 치아우식증(충치)을 유발합니다. 특히 밤중 수유로 인해 나타나는 충치를 별도로 '우유병 우식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모유나 분유는 그 자체가 충치를 유발하는 제품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Lactose(락토스)라는 유당을 포함한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기가 밤중 수유를 통해 모유나 분유를 먹고 입 안에 유당이 남아있는 경우 오랜 잔류로 인해 우식(충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치아우식증


일반적으로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은 음식이 입안에 머물러 있으며 침 분비가 적은 환경에서 활발히 활동하게 되는데, 밤중 수유는 그러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치의 위험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수유자세도 이러한 환경의 조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밤중 엄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한 '눕수'(누워서 수유하는 자세)가 아기가 입 안에 유당을 머금도록 하여 충치균(뮤탄스 균)의 활성화를 유발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치아우식증은 치아 또는 잇몸의 통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고름(농양)으로 진행될 수도 있으니 밤중 수유의 중단을 안이하게만 생각하고 미뤄서는 안 되겠습니다. 유치이기 때문에 어차피 빠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치를 이용해 아기는 음식물을 씹으므로 영양 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향후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유지하고 정상적인 영구치의 성장을 돕기 때문입니다.

밤중 수유 끊는 시기


밤중 수유를 언제 꼭 끊어야 한다, 라는 명확한 의학적 지침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아기의 1회 섭취를 통한 포만감 유지 시간을 고려할 때 적어도 만 6개월 이상 아기의 경우 밤중 수유를 끊고자 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아기의 체중, 키 등 발육상태를 고려해 밤중 수유의 필요성에 있어서는 아기별 의사의 처방이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수유 이후 7시간 이상을 먹지 않고 잘 수 있는) 만 4개월의 아기의 경우 밤중 수유를 중단하는 연습을 하되, 아기의 체중과 키가 아직 또래 평균에 비해 부족하다면 밤중 수유를 조금 더 지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처방을 원한다면 소아과 의사에게 아기를 보이고 상담을 받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편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면 첫 이가 나는 순간부터는 밤중 수유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밤중 수유 자체가 우식증을 일부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밤중 수유를 아직 끊지 못했다면 수유 이후 부드러운 손수건으로 아기의 이와 잇몸을 닦아주어 우식증의 원인인 충치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분유 수유의 경우 모유에 비해 소화 시간이 길고 포만감이 긴 반면 모유 수유는 소화가 빨리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분유 수유의 경우 밤중 수유를 더 일찍 중단할 것을 권유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밤중 수유 끊는 방법


아기가 아직 밤중 수유에 익숙하다면 끊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기의 건강을 위해 점진적으로 적응시켜야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점진적인 중단'입니다. 칼 자르듯이 한 번에 밤중 수유를 끊는다면 아기는 놀라고 반발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밤중 수유 중단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기가 자기 전에 충분히 먹도록 합니다. 둘째, 아기가 자는 도중 뒤척이더라도 바로 젖을 물리던 이전과 달리 토닥이면서 다시 잠을 잘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때 품에 안아주면 아기는 젖을 찾지 않고 다시 잘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생후 4개월 차인 아기가 자다가 새벽 2시, 3시에 깨면 무조건 젖을 물려왔는데, 밤수를 끊기 위해서 울기 시작한 이후 바로 반응하지 않고 천천히 토닥이다 품에 안아주었습니다. 이때 등이 어둡고 조용한 상태여서 그런지 엄마 품에서 아기는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아기가 신생아 상태를 벗어났다면, 자다가 깼다고 해서 반드시 배고픈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과 책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보리차'를 미지근하게 타서 아기에게 먹이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방법은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밤수 끊기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아기가  '먹다가 자는 것'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먹다가 자는 경우 충분한 양을 먹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밤중 수유의 중단은 수면 의식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충분히 먹고 안정된 환경에서 토닥이며 수면을 취한 아기 달리, 수면 전 마지막 수유까지 젖을 물고 있다가 수면에 빠지는 아기는 밤수를 끊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는 대한 모유수유 의사회 홈페이지에 기재된 <밤중 수유 줄이는 법>입니다.

뱃구레를 키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신생아 시기부터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이 들면 밤에 배고파서라도 깨게 됩니다. 한번 먹일 때 마음껏 먹여서 뱃구레를 키워주도록 노력하십시오.

밤에는 자고 낮에는 놀고 먹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아가가 밤낮이 바뀌었다면 낮에 오래 깨어 있는 습관으로 바꿔주십시오. 낮에 자는 시간과 횟수를 줄여야 합니다. 낮에 먹고 바로 잠들지 않게 주의하고, 먹은 후 놀아주고 목욕을 시키거나 카시트에 앉혀보기도 하십시오. 낮에 2~3시간 이상을 내리 자면 깨우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일 엄마가 밤에 아가 돌보는 것 때문에 힘들었다면 누군가가 도와주어야 낮에 엄마와 아가가 한밤중처럼 오랫동안 잠에 곯아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일정한 순서로 잠드는 의식을 만들어줍니다 만 2개월이 되면 어린 아가들도 자기 전에 일정한 순서로 잠드는 의식을 습관으로 만들어주면 혼자서 잠드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생후 6~8주 정도 된 어린 아가도 매일 밤 일정한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재우면 잠을 잘 잘 수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아가가 졸릴 때 잠자리에 뉘이고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책을 읽어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주고 나서 잘 자라고 말하고 재우는 것을 반복하면, 나중에는 잠자리에 눕히고 이야기를 들려주기만 해도 잠이 들게 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수면 패턴을 연습하면 아가가 혼자서 잠드는 데 별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4개월경이면 수면이 일정한 패턴을 보입니다 아가들은 생후 6주가 되어야 밤낮의 리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미리 밤과 낮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밤과 낮을 거꾸로 배우기 쉽습니다. 잘못하면 2~3개월경에 밤에는 놀고 낮에는 자는 아가로 만들 수 있습니다. 4개월경이면 수면이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데, 이때 수면습관을 잘 들여야 평생 건강한 수면습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만일 생후 12주 이상이 되었다면, 그리고 모유가 잘 나오고 아가가 낮에 충분히 잘 먹고 몸무게도 잘 나가며 다른 이상이 없고, 엄마가 밤에 깨서 먹이기가 너무 힘들면 밤에 깨지 않고 오래 자는 법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밤에 깬다고 반드시 배고파 깨는 것은 아닙니다 3~4개월이 되면 아가가 배고파서 울지 않고 칭얼대는 경우는 5~10분 정도 토닥이면서 먹이지 않고 좀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아가들은 수면 리듬상 밤에 여러 번 깨게 되는데 그때마다 먹이면 다음에 깰 때도 먹을 것을 줄 거라는 기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런 기대가 생기면 깰 때마다 먹여야 재울 수 있습니다.

한밤 자정쯤에 수유를 하면 아침까지 안 먹고 버틸 수도 있습니다 하루의 마지막 수유라고 생각되는 수유는 되도록 많이 먹이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배불러야 오래 잡니다. 그리고 밤중에 수유를 할 때는 완전히 깨우지 않고 짧게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불을 너무 밝지 않게 켜두는 것도 좋습니다. 밤에 자주 깨서 먹는 아가라면 수유 사이의 시간 간격을 늘리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너무 짧게 먹으려는 경우 30분 정도씩 수유 간격을 벌려보십시오

밤에 깰 때 아빠가 달래보십시오 젖을 먹는 아가의 경우 밤에 깰 때 젖 냄새가 나는 엄마가 달래는 것보다 아빠가 달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2007. 3. 23
소아과전문의,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 정유미

출처 : http://www.bfmed.co.kr/subView2.html?cate=3&cate=3&idx=90

 



6개월 이후부터는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며, 조금씩 엄마의 젖과 이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기가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면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스킨십과 대화로 더욱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밤수를 끊어야 하는 이유와 그 시기,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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